매월 베스트후기 10,000원, 완소후기 3,000원 추가!!
다른 회원님의 후기에 댓글을 달아 소통을 하고 포인트도 쌓아 보세요.
|
||||||||||||||
뭔가를 꾸준히 배우고 있다는 것 뭔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 글쎄........뭐랄까? 오직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보람과 뿌듯함이랄까? 4개월동안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원어민쌤과 대화하면서 긴장감과 두려움이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베이징에서 약 12년정도 현지생활을 한 덕분에 중국어는 불편함 없이 구사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사소한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도와주게 된다. 듣고 들리고, 말하고 말해야만 하는 현지환경에 이미 오래 노출되어 있었으니 생활습관이 되어 어떠한 망설임이나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일 것이다. 반면, 영어엔 울렁증이 있다고 해야 하나? 남의 나라 말인데 못하는게 지극히 정상이고 당연하거늘 난 창피하단 생각이 먼저 드는게 문제다. 예전에 배웠으면 뭐하나;;; 그것도 3,40년도 훨씬 지난 까마득한 옛날 얘기고 생활화가 안되어 있으니 정작 필요할 땐 그나마 조금 알고 있던 쉬운 단어까지도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순간 멘붕 상태가 된다. 평소, 길을 걷다가 혹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영어로 물어보는 외국인을 만나면 당황부터 하게 되고........ 길을 묻는게 분명한데........ 좀 더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고 싶은데........ 하지만 속 마음과 달리 피하게 되고 제발 나에게 말 걸지 않았으면 간절히 바라면서 애써 시선도 피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어떤 노력도 시도도 없이 막연히 어떤 대상을 부러워 했다가 또 그 시간만 지나가 버리면 금새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와 자연스러워지곤 했다. 내 나이 54세 영어 배울 생각을 하고 도전할 생각을 하고 맘속으로 막연히 부러워만 하던 일을 행동으로까지 옮겼으니 결과를 떠나서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있던 걸 행동으로 옮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란 말도 있듯이 살아가면서, 특히 나이 먹어서의 용기는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예습복습을 충분히 한 날은 쌤과 대화하면서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고 또 칭찬까지 듣는날엔 스스로 만족해서 뿌듯함에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가 수업내용을 파일로 다시 들으면 동문서답 했거나 아주 쉬운 질문도 못 알아 듣고 놓친 부분을 발견할 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 든다. 그럴때마다 계속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정말 수도 없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것 같다.ㅎㅎ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어 문장이 있다. 不怕慢,只怕站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수업내용을 다시 들어보면 내가 점점 말이 많아지고 있다. 아니 갈수록 내가 뻔뻔해지고 있다. 이 또한 전화영어 잉사모의 장점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즐겨야겠다.ㅎㅎ 틀리면 쌤이 수정해 주시고 또 따라하고 틀리고 또 따라하고..... 하~얀 도화지 위에 맨 처음 점 찍고자 할 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넘 막연하고 두려웠는데 막상 용기내서 과감하게 점을 찍고나니 4개월 동안의 점들이 희미하게나마 모여진다. 아직은 비록 짧지만 나에겐 아주 소중한 선이다. 느리지만 조금 더 길게 자라 있을 3개월 후가 기대된다. |
||||||||||||||